도겸아, 안녕. 시간이 없어서 긴 이야기는 남기지 못할 것 같아. 그러니까 이건… 내 마지막 말이야. 유언이지. 하하. 무슨 말을 해야하지? 사실 잘 모르겠어. 일단 고마워. 음… 그래. 진짜로 고마워. 너한테 고마운 게 참 많아. 그리고 미안해. 이렇게 메시지를 남기게 된 것도. 항상 건강 잘 챙기고… 잘 있어. 내가— 그 이후로 전해지는 말은 없었다. ...
그 용기에 걸맞는 아이들만 가르치도록 하세 1 사람들은 가끔씩 농담처럼 말을 던져왔다. 너같은 겁쟁이가 어떻게 그리핀도르냐. 반은 장난이고 반은 힐난이었지만 석민은 그 말에 실없이 웃기만 했다. 가끔은 저 역시 그런 생각을 했기 때문에. 가히 세계 최고의 마법 학교. 그리고 그 학교에서 가장 대담하고 용기 있는 아이들이 간다는 기숙사. 거기에 속한 이들 중...
0. 윤정한은 안드로이드다. 그러니까 요새 자꾸 어깨가 결린다며 목 어드메를 매만지는 건 상당히 얼척없는 행동이라는 뜻이다. 비 오면 자꾸 쑤셔. 정한이 칭얼거리며 고개를 좌우로 흔들어댔다. 석민은 칫솔을 물고 그 광경을 지켜보며 중얼거렸다. 장난하나, 이것이 기술의 발전? 그런 거 아니고 그냥 망가진 거였다. 고물. 바깥 사람들은 정한을 그렇게 불렀나. ...
“월간 세울의 이하임 기자입니다. 도겸 씨 맞으시죠? 혹시 이름은 본명입니까?” “지금 윤정한 씨의 행방이 묘연합니다. 뭐 아는 거 없습니까? “유니스데일리 입니다. 블로그는 더 이상 운영하지 않으시는 겁니까?” 시발 시발 시발 눈 앞에서 플래쉬가 터진다. 온갖 상스러운 말이 목 끝까지 들어찼다. 고작 현관 앞인데 문을 열 수가 없었다. 몰려온 인파는 부산...
그러니까 저는 정말이지… 착하게 살고 싶었답니다. 탕-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 정한이 입꼬리를 비틀어 올린다. 반동과 함께 바람에 나부끼는 검은색 머리카락이 눈을 찔러댔다. 고요한 밤 중에 홀로 빛나는 얼굴은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웠다. 누구라도 지나가다 한 번 쯤은 돌아볼 정도로. 탱그랑, 하는 소리와 함께 탄피가 바닥에 떨어진다. 일련의 소리와 함께 정한이...
그러니까 이건 딸바보와 딸천재 사이 그 어딘가에서 혈혈단신 육아하는 한 남자와 당차고 야무지게 크는 딸내미… 그리고 한참 뒤에 등장하는 연하남의 이야기 가족이 돼주라 w. 이소다 날이 쨍했다. 평범하고 헐렁하게 살아가고 있던 어느 날 전여친의 등장이라. 정한은 눈가를 찡그리고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을 마주했다. 따분한 일상에 찾아온 갑작스런 자극. “어 안녕...
정한이 석민을 처음 본 건 장례식장에서였다. 적막이 감도는 빈소에 찾아오는 이는 적었고, 번듯한 상주의 얼굴에는 물기 하나 없었다. 신발을 벗고 방 안에 당도한다. 영정 사진 속 잘 아는 얼굴. 익숙치는 않지만 분명히 알고 있는 이름 세 글자. 김미숙. 정한은 익숙한 듯 향로에 향을 꽂아놓고 헌화를 한 뒤 짧게 묵념을 한다. 잠시 사진 속 사람의 삶에 대해...
http://crushonu.dothome.co.kr/ 찾았다. 멀리서부터 이어져 오던 발걸음이 마침내 멈춰섰다. 멈춰선 곳은 숲 속에 존재하는 낡고 허름한 성 앞이다. 아무도 이름 모를, 소문만 무성한 요상한 성이다. 집이라 하기에는 성 같고 성이라 하기에는 집 같은 모양새의 주거공간이 덩그러니 그 자리에 있다. 전쟁 이후 아무도 찾지 않았던 성이다. 괴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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